성수수제화타운 현황

서울시 제화산업의 발전과정


우리나라 제화산업의 산업적 기틀이 형성된 시기는 매우 늦어, 1960년대 이르러서야 비로소 기계화‧규격화‧대량생산‧전국적 유통망을 갖춘 기업들이 등장하기 시작하였고, 이 시기에는 대규모로 성장한 제화업체들의 입지가 제화산업의 중심지로 발전하였는데, 금호동과 명동, 충무로 등에서 대형제화업체와 하청업체, 부품업체들의 집적이 이루어졌다. 서울은 넓은 노동시장 및 소비시장을 지니고 있고 문화의 중심지로서 유행과 패션을 선도하는 지역일 뿐만 아니라, 1910년 이후로 일본 구두제작기술 전파의 거점이었다는 역사적 요인이 결합되면서, 다수의 초기집적지들을 포함한 우리나라 제화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하였다.

급속한 양적성장의 시대를 지나 1980년대에 이르러서는 구두시장이 고급 살롱화와 저가구두부문으로 양분되면서, 전자는 이탈리아‧프랑스 등의 고가 수입품이, 후자는 중국의 저가 수입품이 시장에 빠르게 유입되어 업체들의 수익구조가 급격히 악화되는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몇몇 초기집적지들은 대형제화업체의 수도권 공장 이전 등으로 빠르게 쇠퇴하였으나, 성수동을 중심으로 한 중소기업 중심의 집적지가 새롭게 성장하면서 우리나라 제화산업의 중심지로서 서울이 갖는 위상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2002년 기준으로 서울시는 국내 구두제작업체의 38.6%, 종사자의 38%가 집중되어 있으며, 운동화산업으로 특화된 부산지역의 업체수를 생각한다면, 구두 제화업계 종사자의 대부분이 서울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특히 구두제작업체의 44.4%, 구두 부분품 및 재단제품제조업체의 58.5%가 성동구에 집중되어 있고, 성동구 내에서도 성수동에 구두제작업체의 86.1%, 구두 부분품 및 재단제품제조업체의 70.8%가 집중되어, 성수동 지역은 국내 제화산업의 최대 집적지임을 알 수 있다.

성수동 구두 관련 업체들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선로를 중심으로 전 지역에 걸쳐 골고루 분포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구두를 포함한 다양한 패션제품을 생산‧판매하는 대형제화업체, 자체 브랜드와 직영매장을 지닌 구두를 주력 생산하는 중견제작업체, 일반시장‧동대문 상가‧대형할인매장에서 유통되는 구두를 생산하거나 하청을 받는 소규모 제작업체 등이 모두 입지해 있다. 특히 업체별 종사자 규모를 분석해 보면, 종사자 49인 이하의 업체들이 전체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어 이 지역에 입지한 업체의 대부분이 영세한 소규모 구두제작업체임을 확인할 수 있다.


성수동의 현황


성수동은 2009년도 성동구의회 의견 청취 과정을 거쳐 IT 산업개발진흥지구로 지정되어 쭉쭉 뻗은 아파트형공장이 빼곡히 지어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를 지켜보면서 성수동 구두공장 근로자들은 더욱 한숨이 깊어진다.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고 주변 분위기가 달라지면 이들 공장의 임대료는 하늘을 치솟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서울시에서는 이점에서 수제화산업에 지원을 검토하기 시작한다.

성수동 현장 둘러보기

성수동 현장을 둘러보기 전에 우리는 매우 고무되어 있었다. 구두 골목, 어떻게 생겼을까? 성수동 구두가 편안하고 좋다는데, 디자인은 어떨까? 공장들이 어렵다니, 가격은 저렴하겠지. 어떤 모양 구두가 있을까? 백화점 매장 분위기하고는 어떻게 다를까? 구두가 만들어지는 구두 공장은 어떻게 생겼을까? TV 프로그램에 줄기차게 나와 주던 황금색 구두 모형은 어떤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을까?

하지만, 우리가 기대하던 성수동 구두 골목은 어디에도 없었다. 구두 골목은커녕, 구두공장 간판 하나도 찾을 수 없었다. 지역 구두업체 100여개가 결성되어 만들어진 성동제화협회에서 25개 기업이 조금씩 출자하여 공동으로 만든 서울성동수제화타운(SSST)매장이 한군데 있을 뿐, 성수역을 중심으로 성수1가, 성수2가 전체에 퍼져있다던 구두 공장은 흔적을 찾기 어려웠다. 힘들게 더 찾아낸 곳은 백화점에도 납품하고 성수동 구두 브랜드 중에서 성공적인 발판을 구축한 플랫슈즈 전문 ‘바바라’ 매장과 다큐 3일에서 방영된 남화 공장 'Dream', 공원 한켠에 아는 사람이 아니면 찾을 수도 없도록 셔터문이 절반 내려진 여화 공장 ‘실비콜렉션’, 이렇게 3곳이 전부였다.
성수동 구두, 하면 바로 떠오르는 황금색 구두 모형은 성수역에서 골목으로 조금 걸어 들어간 이면도로 4거리, 2층 상점주택의 옥상에 정말 아담하게 놓여져 있었다. 그 구두를 찾기 위해 두리번거리지 않으면 눈에 띄지도 않을 만큼 초라한 모습으로 놓인 것이, 이곳 성수동에서 평생 기술자로 살아오신 분들의 인생을 보여주는 것처럼 작아만 보였다.

연매출 20억의 여화를 제작하는 구두 공장을 방문해 보았다. 이 곳도 마찬가지로 간판은 보이지 않았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참에 화장실이 있는 낡고 비좁은 건물이다. 직원수 40명. 130평 공간에 구두의 소재가 되는 가죽을 재단하고 미싱하여 갑피를 만드는 기술자들, 완성된 갑피를 라스트(구두 틀)에 씌우고 창과 굽을 붙이는 저부 기술자들, 마지막으로 리본이나 장식을 붙이고 검품하는 직원들이 공정 별로 그룹을 이루어 열심히 작업 중이다.

성수동 공장들 중에서 매출이나 직원수, 규모 면에서 중상위를 기록하는 공장이라 했지만, 좁은 공간을 꽉 채운 구두 부분품과 기계들 때문에 공장은 복잡했고, 입구부터 진동하는 본드 냄새와 구부정히 허리를 구부려 작업에 열중하는 고령의 기술자들 모습이 어쩐지 좋은 그림은 아니다.

다음은 성수동 제화업체 25개가 모여 만든 공동매장, SSST(서울성동수제화타운, www.ssst.co.kr) 매장으로 향했다. 앞서 본 제조공장의 열악한 모습과는 달리, 깨끗하게 정돈된 쇼윈도와 간판은 그런데로 고객을 반기는 모습이었다.
2011년 6월 개관 이후 올해 초까지 꾸준히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고 하였다. 처음에 12개 업체가 모여 3백만원씩 자금을 출자하고 작은 매장을 열었다가, 매출이 좋아서 13개 업체가 더 모여 7백만원씩 또 출자를 했다. 그렇게 매장을 임대하고, 행정안전부의 마을기업으로 인증을 받으면서 매장의 인테리어 비용도 일부 지원을 받았다. 매출이 발생하면 30%의 수수료를 제하고 나머지는 모두 제조업체의 금고로 현금이 되어 들어간다. 30%씩의 수수료를 모아, 매장 직원의 인건비와 매장 관리비 등을 충당하는 것이다.

공장 사장님들의 설명을 꼽씹어 다시 계산해 보니, 대략 대기업 납품에 1켤레당 떨어지는 수익은 5.5천원 ~ 6천원, 공동매장에서 판매후 수수료 30%를 매장에 환원하고도 더 남는다. 대기업 납품 이익에 비해 몇 배 이윤이 남는다.

(자료원 : 서울디자인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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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2013.02.28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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